바로 이 순간이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 轉機)야!

(예) 해군제독 청산 전상중 書

  • 입력: 2011.02.06 20:01:33 / 수정: 2011.02.06 20:02:17
  • 기 사


▲ 겨울 눈 꽃


우리네 의식의 바다 저 밑바닥에는 '무의식'이라는 바다가 또 있는데, 본연의 파동(波動)은 그 무의식의 깊은 바다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그동안 바다를 평생의 터전으로 살아온 필자(筆者)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받은 아픔은 무척 컸으리라 본다.

하지만 단지 이 하나로 끝나라는 법이 없는 우리의 삶이라는 캘린더.. 아덴만에서 소말리아 해적(海賊)들에게 끌려가던 삼호 주얼리호와 선원들이 청해부대의 성공적인 구출작전으로 무사히 돌아오게 되었다.

매번 돈거래를 통한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면 날로 해적(海賊)들의 약탈의 표적이 될 것이고 그때마다 좌절과 무기력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용기와 결단력으로 국가적인 중대한 작전을 성공시킨 우리 군(軍)에게 먼저 박수를 보낸다.

다만 총상을 입고 쓰러진 석해균 선장(船長)이 오늘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눈을 떴고 “여기가 어딘지 아시느냐?”는 질문에 웃음을 보였으며 “왜 웃으시냐?”는 질문에 “좋아서..”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리고 “오랜 수면상태 끝에 깨어난 것이라 말을 또박또박하지는 못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정도"라면서 "하루가 더 지나야 정상적인 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에 안도의 한숨을 쉬며, 생사가 왔다 갔다 하는 순간에도 기지(機智)넘치는 행동과 목숨을 건 결단에 깊은 존경을 보내며 조속한 쾌유를 빈다.

아울러 역대 해군특수전여단장 출신 제독(提督)들이 100여명의 특수전 요원과 함께 일명 '알통구보'와 '1천야드 오리발 수영' 등의 혹한기 훈련을 소화했다는 기사를 보고 아덴만 여명 작전의 성공, 석 선장의 의식회복과 더불어 초대 여단장 출신인 필자(筆者)로서 가슴 뿌듯함을 숨길 수가 없다.

그러나 지난날들이 어떠했든 지금부터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아시안컵 한일전 승부차기에서도 보았듯이 골문은 넓은 것 같지만 공이 뚫고 들어가 그물을 흔들게 할 수 있는 허점은 공의 크기만큼 밖에 열려있지 않다. 그 허점도 정광석화처럼 빠르게 돌파하지 않으면 더 이상 허점이 아닌 것이다.


▲ 잠수함 부대를 일군 역전의 용사들               * 앞줄 좌측에서 다섯번째가 필자임


그래서 흔히 우리에겐 늦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이 어쩌면 가장 소중한 시간이자 전화위복(轉禍爲福)의 순간이 되기도 한다.

나는 어저께 미래 핵심전략세력(核心戰略勢力)으로 성장해 나가는 잠수함 부대 지휘관/함장들과 식사를 하며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잠수함 승조원과 정비요원, 시운전 요원들이 독일의 킬(Kiel), 하이켄도르프(Heikendorf), 라보에(Laboe) 항구와 덴마크의 스카겐(Skagen) 항구에 머물면서 교육훈련(敎育訓練)과 시운전(試運轉)에 쏟은 열정과 땀방울을 잊을 수 없는 필자(筆者)로서,

그동안 후배들이 이룩한 ‘18년간 무사고 운용, 100만 마일 무사고 항해’ 기록 달성을 축하하면서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노후화되어가고 있는 장비들을 감안.. 철저한 안전통제(安全統制)와 숙련된 안전운항(安全運航) 및 완벽한 품질보증(品質保證)에 배전의 노력을 경주해 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는 마라톤의 반환점처럼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바로 그 순간이 터닝 포인트인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가 차분히 제자리로 돌아가 각자의 위치에서 모든 힘들이 공의 심장부에 동시에 꽂혀 눈부시게 폭발하도록 소임을 다함으로서 또 다른 실점의 위기(危機)에 대비해 나가야 한다.

<모두들 世上을 바꾸려 들지만 스스로를 바꾸려는 生覺은 하지 않는다.(톨스토이)>



2011년 2월 3일
진해 천자봉 기슭에서
(예) 해군제독 청산 전상중 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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