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 피복은 전투력이다-디지털 무늬 신형전투복 (하)
“신형 전투복 입자마자 전투력도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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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백두산부대 가칠봉OP 장병들이 신형전투복을 시험착용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신형전투복은 방ㆍ투습, 링클프리, 높은 |
가칠봉OP 장병들이 2인 1조로 GOP경계 작전에 나서면 500여 개에 이르는 험준한 계단을 오르내리며 낮에는 10시간가량, 야간에는 8시간가량을 실외에서 근무하게 된다. 이들을 덮치는 고산지대의 뜨거운 햇살과 새벽에 스며드는 운무는 최전방 근무를 한층 가혹하게 만든다.
▶신축성·생활방수 `기능성 소재'
하지만 기능성 소재로 제작된 신형전투복이 이들의 고충을 덜어준다. 이보원 상병은 “운무가 잦은 고지대에서 몇 시간씩 근무를 서다 보면 얼룩무늬 전투복이 습기에 젖어들어 무거워지고 몸에 달라붙기도 해 움직임에 불편함을 줬다”며 “하지만 신형전투복은 습기가 스며들지 않고 표면에 맺히므로 가끔 물방울을 털어내기만 하면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다”고 신소재의 장점을 설명했다. 또 장병들은 신형전투복이 보온성도 개선돼 새벽녘에 찾아오는 추위도 잘 막아준다고 입을 모았다.
하재강 상병은 “산악지형의 근무 특성상 수많은 계단을 오르내릴 필요가 있다”며 “얼룩무늬 전투복은 신축성이 거의 없어 사타구니가 끼거나 밑단이 따라 올라오는 불편이 있었는데, 신형전투복은 탁월한 신축성을 갖고 있어 아주 편하다”고 말했다.
기능성 소재는 신형전투복 개발의 핵심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시험부대에 배치된 신형전투복은 항균과 방취를 비롯해 높은 신축성과 간단한 생활 방수, 다림질이 필요 없는 링클프리, 젖었을 때 빨리 마르는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통기성과 함께 탁월한 방한 성능을 갖춰 한 벌로 사계절 모두 입을 수 있도록 했으며, 적외선 반사율을 기존 전투복의 2배까지 높여 야간투시장비에 대한 위장성도 강화했다.
▶ `차세대 국방섬유 협의체' 구성
고기능성 군용 전투복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국방부는 지난 3월 지식경제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차세대 국방섬유협의체’를 구성하고, 올해 5억 원과 내년 13억 원의 지식경제부 기술료를 투입해 개선연구와 시제품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오늘날 섬유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은 기술 세계 4위, 수출 세계 6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군의 피복·장구류를 위한 전문 개발기관이 없었으며, 민수용 기술만으로는 전투기능성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군은 첨단 섬유산업의 수요자로 나서서 첨단 소재의 피복·장구류를 갖출 뿐만 아니라, 국내 섬유산업의 기술력과 경쟁력까지 강화시켜 산업의 활성화도 돕는다는 일석이조의 전략으로 민·관·군 협의체를 구성한 것이다.
협의체에는 국방부와 지경부를 비롯해 방위사업청, 국방기술품질원, 육·해·공군, 기술표준원,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이 참가하고 있으며, 첨단 기능성 섬유의 연구·평가, 피복·장구류 디자인, 사이즈 등을 진행 중이다.
▶기능만큼 스타일도 중요
가칠봉OP 장병들에게 앞으로 전투복에 좀 더 추가됐으면 하는 기능이 있느냐고 묻자, 거친 작업에도 자신 있게 입고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정준협 상병은 “주로 찢어지고 더러워진 전투복을 작업용으로 분류해 놓는다”며 “작업 중에는 날카로운 도구나 나무 등에 걸려서 전투복이 찢어지기도 하는데, 이런 것에도 강한 소재가 도입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페인트 등 이물질이 묻었을 때 잘 안 지워져서 전투복을 버리는 경우도 있으므로, 코팅 등을 통해 세탁도 깨끗이 되게 만들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병들은 신세대답게 스타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형전투복은 상의를 내어 입고, 다림질도 안 하는 만큼 약간 불량해 보일 우려가 있으므로 각 잡힌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태현 상병은 “미군 전투복은 성조기를 부착함으로써 국가를 위해 이바지하고 있다는 멋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것 같다”며 “꼭 파병 병력이 아니더라도 전투복에 태극기를 달도록 해 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밖에 벨트 없이도 바지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허리에 조이미를 추가하자거나, 가벼운 비와 이슬을 막아줄 후드, 더울 때 열 수 있는 다리부위 지퍼 등을 달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이들은 이에 덧붙여 “사계절 전투복이 추위에는 확실히 강하나, 여름엔 조금 더운 느낌”이라며 “팔을 걷도록 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신형전투복이 본격적으로 보급될 때까지 소재와 디자인에 대한 개선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위한 연구개발과 더불어 모든 측면에서 혁명적인 개선이 이뤄질 신형전투복이 반드시 거쳐야 할 절차는 대통령령인 군인 복제령의 개정이다. 육군은 신형전투복의 개발과 동시에 시의적절한 복제령 개정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신형전투복의 주요 특징 |
| ●상의 내어 입기? 상하의 주머니 증설 ●사선형 주머니 ●위생적인 항균, 방취 기능 ●생활 방·투습 및 신속건조 ●높은 신축성으로 활동성 강화 ●다림질 필요 없는 링클프리 ●부착물 벨크로(찍찍이) 사용 ●적외선 반사율(I.R) 900∼1200nm (얼룩무늬 위장복 600∼860nm) |
민무늬 전투복'의 추억-땀 뻘뻘 `칼 다림질' 이젠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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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활을 시작한 지 올해로 27년을 맞은 남진면 원사(사진)는 시험착용 중인 신형전투복의 소재에 대해 큰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다림질이 전혀 필요 없는 링클프리 기능에 대해 말하면서 과거 민무늬 전투복에 대한 추억담을 풀어놓았다.
- 왜 전투복 다림질이 중요했는지
“민무늬 전투복을 입던 시절의 내무 생활을 기억해 보면 주로 다림질을 하는 모습만 떠오른다. 민무늬 전투복은 원단 자체가 튼튼함만을 강조해서 그런지 세탁하고 나서 다림질을 안 해주면 구깃구깃해서 그냥 입을 수가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런 소재의 특성 때문에 잘 다려지지도 않아서 전투복 한 벌을 다리는 데에만 무려 30~40분이 소요되는 등 다림질에 할애하는 노력과 시간이 상당했다. 얼룩무늬 전투복으로 변경될 때는 다림질의 부담을 덜어지길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 다림질의 장점이 있다면
“다림질의 긍정적인 측면은 선임이 후임에게 해줄 수 있는 대표적인 내리사랑이라는 점이다. 이병이 휴가를 나갈 때면 선임들이 땀을 뻘뻘 흘려가며 전투복에 정성껏 줄을 잡아주곤 했다. 휴가를 다녀온 후임병들은 이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하곤 했는데, 형식적이라기보다 실제 마음에서 고마움이 우러나서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림질이 없어지는 것이 시원섭섭하다.”
- 전투복에 대한 또 다른 애환이 있다면
“행군 중에 비를 만나면 민무늬 전투복은 금방 속옷까지 다 젖고 사타구니가 마구 쓸려서, 행군을 마친 후 게 다리 걸음을 걷는 전우들이 많았다. 새로 보급될 신형전투복은 일단 가벼운 빗방울을 다 막아 줄 뿐만 아니라 상의가 하의 밖으로 나와서 속옷까지 다 젖는 걸 최대한 막아주니 전투력 증강에 정말 도움이 된다.”
- 신형전투복을 착용하며 느끼는 점은
“예전에는 전투복에 대한 자긍심이 부족했지만, 신형전투복을 입은 장병들을 보면 자신감이 엿보인다. 또 신병교육대 퇴소식을 찾을 때는 반드시 신형전투복을 입는데, 선진화된 우리 군의 모습에 신병 부모님들의 호응이 대단하다. 속히 신형전투복이 전군에 보급되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