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 그래! 한 발짝만 더 와라 …

김철환 기자

  • 입력: 2010.08.05 23:28:06 / 수정: 2010.08.05 23: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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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전선을 가다<3>육군21사단 대침투 종합훈련

백두산부대 무학대대 장병들이 목진지에 매복해 적 예상침투로를 경계하고 있다. 3인 1조로 들어가는 목진지에는 훈련
상황에 따라 반나절에서 하루까지 체류하며 경계임무를 수행한다.

 뜨거운 뙤약볕이 내리쬐고 있었지만 적을 차단하기 위해 파 놓은 목진지 안쪽은 의외로 시원한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목진지에서 적 예상침투로 쪽으로 K-3를 겨누고 있던 한태복 상병은 이에 대해 “진지 투입 전 수색정찰 중에는 뜨거운 태양에 그대로 노출돼 상당히 덥지만, 목진지는 그늘도 있고 땅속이라 시원해서 장시간 임무를 수행하기에 좋다”고 설명했다.

 육군21사단은 4일 녹음이 우거진 하절기에 적 침투와 국지도발이 일어난 상황을 상정한 대침투 종합훈련을 실시했다.

적 침투유형별 작전대비태세 확립을 목표로 진행된 이번 훈련은 진돗개 하나 발령하에 목진지 점령, 임시 검문소 및 장애물 운용, 차단선과 봉쇄선 점령 등을 숙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수색정찰과 적을 차단할 목진지 점령 임무를 맡은 21사단 천봉연대 장병들은 열사의 태양 아래서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전력을 다해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김병규(대위) 중대장은 혹서기 훈련 간 주의할 사항 중 하나로 교사사고를 꼽으며 “여름에는 뱀이 많이 나오는데, 특히 목진지 안에 자리 잡고 있지는 않은지를 잘 살펴서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장병들의 온열손상에 대비한 온열손상킷을 항상 휴대해 비전투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수색정찰을 진행한 후 3인 1조로 목진지를 점령한 장병들은 진지 위장을 마친 뒤 진지 안쪽에서 경계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이들과 함께 들어간 목진지 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이름을 알 수 없는 거대한 곤충이 꿈틀거리는 모습이었다.

 벌레가 어깨 위를 기어가는 데도 가만히 전방만을 주시하고 있던 정대호 상병은 “반나절 내지 하루 동안 목진지에서 경계를 하다 보면 진지 안쪽을 가득 채우는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바로 전우의 땀 냄새와 곤충”이라며 “일몰 즈음이 되면 낮과 밤의 곤충들이 총출동해 그 수가 엄청나게 많아지는데, 땀 냄새도 절정을 이룰 때라 그런지 그 많은 곤충이 다 우리에게 달려드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조성욱(대령) 천봉연대장은 “하절기에 이뤄지는 훈련은 녹음기를 이용한 적 침투에 대비하는 상황조치 능력뿐만 아니라 폭염을 이길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을 배양하게 해 준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장병들은 한층 강한 전투투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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