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F는 중국의 앞마당인가?

김국헌 예비역 육군소장.전 국방부 군비통제관

  • 입력: 2010.08.04 02:01:56 / 수정: 2010.08.04 02:01:56
  • 기 사

지금으로부터 20년전 싱가포르를 둘러 보았을 때가 기억난다. 당시 중국인들이 90 프로였는데, 이광요는 이것도 위기로서, 중국인이 95프로는 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즉 싱가포르는  중국의 연장 (EXTENTION)이라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었다. 당시 이광요는 한편으로 미해군에 수리기지를  제공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안보 외교정책을 추진하고 있었다. 이처럼 동남아의 HUB로서 입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싱가포르의 외교 안보정책의 핵심이다.

ARF는 Asean Regional Forum 이 확대된 다자안보기구로서, 아세안을 토대로 하여 발전, 확대된 다자대화기구이다. 아세안은 원래,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브루네이, 인도네시아로 출발하였다. 한국, 일본, 미국, 호주, 캐나다, 중국, 인도, 러시아 등은 대화상대국이다. 북한은 기타 참가국으로서, 몽골, 파푸아 뉴기니아 등과 함께 1996년에 가입하였다. 동남아시아는 동북아시아와 여러 면에서 다르다. 동북아시아,  한일중은 漢字를 매개로 하여 소통이 가능하지만, 동남아시아는 소승불교, 또는 이슬람교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우리와는 다른 점이 많다.

동남아시아에서 華僑가 경제권을 잡고 있다는 것도 잘 살펴야 된다. 인도네시아에서 공산당에 의한 쿠데타가 일어났을 때 그 반동으로 공산당을 숙청하면서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화교 50만을 屠戮한 역사가 있다. 이는 경제력을 독점하고 있으면서 국가경제에는 별 기여를 하지 않고 있는 화교들에 대한 증오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필리핀의 아퀴노, 싱가포르의 이광요는 모두 중국 남부로부터의 流移民인 客家출신이다.(등소평도 객가출신이다.) 이만큼 중국인들의 동남아에 대한 연고는 뿌리가 깊으나, 현지인들의 적개심 또한, 깊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싱가포르는 아세안의 중심이다. ARF에 가보면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중국인들이 판을 휘졌는 것을 볼 수 있다. 중국 국무위원 당가선이 나타나자 아세안 국가의 외무장관들이 마치 뱀앞에 개구리 같이 움추려 들더니 미국의 파월 국무장관이 나타나자, 이번에는 당가선이 찔끔하던 것이 눈에 선하다. (파월이 그냥 국무장관인가? 마샬과 같은 전쟁영웅이 아닌가?)

중국인들이 판치고 있는 것에 대항하기 위해 영국, 미국은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를 앞세워 샹리라 DIALOGUE 라는 것을 만들었다. 이것이 오늘날 동아시아 외교의 현장이다. 우리 외교관들이 ARF에서 고전하는 것도  이해는 간다. 이번 천안함사태와 관련하여 ARF에서 우리 외교가 실패했다고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다. 북한이 중국을 등에 업고 국부적 승리를 거둔 것이나, 이러할수록 우리는 미국, 영국, 일본과 연대하여 적극적으로 이 지역에 파고 들어야 한다.

동남아가 중국의 앞마당이 될 것인가? 大中華經濟圈이 과연 등장할 것인가? 그리 만만치는 않을 것이다. 이들의 이슬람교와 민족의식은 결코 중국에 쉽게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대동남아전략은 이와 같은 냉정한 현실인식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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