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처수상

김국헌 예비역 육군소장(전 군비통제관)

  • 입력: 2010.06.20 20:16:53 / 수정: 2010.06.20 20:16:53
  • 기 사

현정부 요직가운데 병역미필자가 많다는 지적에 모 고위직이 ‘포클랜드전쟁을 지휘한 영국의 대처 수상은 여성이었다’고 재치있는(?) 답변을 하였다고 한다. 이것을 조크라고 하고 있는가? 참 어이없는 비교를 하고 있는 이 나라 공직자들의 IQ 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대처 수상은 유럽의 병자로 저물어가던 영국을 다시 일으켜 세운 절세의 영웅이다. 마치 등소평이 없었더라면 모택동도 한갓 중국역사에 흔한 유적두목 정도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는 평가를 하지만, 대처가 없었더라면 오늘날의 영국은 그리스나 포루투갈 정도의 중소국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8,000마일이나 떨어진 포클랜드에 원정군을 파견하여 전쟁을 치루어낸 ‘鐵의 女人’ 대처를, 군경험이 없는데도 국가안보업무를 훌륭히 수행한 예로 든다는 것은 번지수를 어긋나도 한참 어긋난  것이다.

병역미필자가 시인 묵객이 되는 것은 모르겠지만 공직자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은, 누구나 다가는 軍을 피해보려고 잔머리를 굴리는 그 행태가 이미 공직자로서 갖추어야 할 상식과 도리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또 軍에 관한 화제를 가급적 피하려드는 소극적 자세로서 안보에 관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룰 수 있겠느냐는 우려 때문이다.

천안함 사태를 당하여 이런 사람들이 모여 앉아, 작전을 지휘해야 할 국방부장관을 잡아두고 爐邊 政談을 몆시간씩 해보아야 나올 게 무엇이겠는가? 지휘참모활동의 기본도 모르는 사람들이 아닌가? 내가 사용할 시간, 부하가 사용할 시간을 잘 가려 시간사용계획을 잘 세우는 것은 일을 해나가는 기본중의 기본이다. 바로 분대장도 해본 경험이 없기에 이런 희한한 작태가 나오는 것이다.

이런 문제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시킨다는 발상이 어떻게 나오는가? 합참의장의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CCTV 를 돌려본다(?) 軍에 대해 이런 모욕이 어디 있는가? 樞機卿과 宗正은 함부로 형사 입건대상에 넣지 않는다. 물론 그 분들이라고 하여 治外法權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양식있는 정부라면 이런 일들은 함부로 하지 않는 법이다. 마찬가지 軍의 최고선임자에 대해서는 이와 동등한 예우를 하는 것이 문명사회다. 2차대전시 독소전쟁시 포로로 잡힌 독일군 장군을 함부로 대한 병사를 소련군 장군이 즉결처분한 적도 있다. 어느 나라고 將軍의 名譽는 이렇게 귀한 것이다. 이것이 軍事文化이다.

이런 문제는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다. 사회의 기본양식으로 누구나 갖추어야 할 도리인 것이다. 선진국이란 바로 이러한 기본이 제대로 서있는 사회를 이르는 것이다. 노블레즈 오블레쥬란 다른 것이 아니다. 마땅히 다해야 할 도리를 다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우리 軍이 정말로 목말라하는 국민의 신뢰와 사랑은 바로, 軍人은, ‘우리는 언제나 名譽와 信義속에 산다’를 志向하며 살아온 존재라는 것을  존중해달라는 것이다.  

  The desire to win is born in most of us.  The will to win is matter of training.
                
            The manner of winning is a matter of honour.    (That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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