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쓰는6·25전쟁] 6.25전쟁 개전 시간은 몇 시인가?
1960년대 전사편찬위원회 시절 이래 현재의 군사편찬연구소에 이르기까지 국방부 전사 연구기관의 공식적 입장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에 전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기억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인지 조금씩 다른 시각을 기억하는 인물들도 많다.
육본 정보국 첩보대 소속으로 개전 직전 38선 상황을 정찰했던 최학모 중위는 북한군 포성을 최초로 들은 시간을 6월 25일 새벽 3시로 증언한다. 채병덕 총참모장의 부인인 백경화 여사도 1960년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총참모장 공관에 적침에 대한 최초의 보고 전화가 온 시간을 새벽 3시로 기억하는 증언을 남겼다.
하지만 이런 증언에도 불구하고 북한군 포격이 시작된 것은 새벽 4시라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더 많아 북한군의 전면적인 포격은 새벽 4시에 일어났다는 것이 국방부의 일관된 입장이다. 단 동해안에서 북한군 후방침투부대가 해안으로 침투한 시점은 이보다 빠른 새벽 3~4시 사이로 추정하는 견해도 있다. 전쟁의 조짐이 가장 먼저 가시화된 곳은 전방지역이 아니라 동해안이었던 것.
이 같은 중요한 시간 외에도 1950년 6월 전쟁을 전후한 주요 상황에 대한 시간도 곳곳에서 증언이 엇갈린다. 특히 채병덕 총참모장이 비상령 발동을 구두로 지시한 시간에 대해 새벽 5시라는 증언이 있는 반면에 새벽 6시라는 증언도 있다. 정확히 문서화된 명령을 주고받기보다는 긴급상황이라 대부분의 주요 조치가 구두로 이뤄졌던 만큼 6월 25일 당일 상황을 정확하게 복원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작업이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의 6ㆍ25 전쟁사 편찬 작업도 이처럼 서로 엇갈리는 증언 때문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 말로 진행된 역사를 종이 위에 정착시키는 작업은 과거나 현재나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 자료제공 : 국방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