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예) 해군제독 청산 전상중 書

  • 입력: 2010.05.31 20:12:01 / 수정: 2010.05.31 20:14:42
  • 기 사



                                                찔레꽃, 그 슬픈 향기(香氣)


고향을 떠나온 후로는 찔레꽃이 늘 내 가슴에 깊이 자리 잡았다. 모처럼 화창한 5월 마지막 주말, 그 진하고도 슬픈 찔레꽃 香이 나를 산으로 불러 꽃도 따 먹고 찔레순도 잘라 껍질을 베끼고 그 아삭아삭하고 달콤한 별미를 즐겼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비로소 나의 봄날이 가고 있음을 느낀다. *자청 권정식님(해사 15기)의 사진과 글이 너무 좋아 게재함.


대개 많은 사람들은 자기에게 닥친 고통을 정면으로 부딪쳐 해결하는데 소극적인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하느님께 의탁하고 신심에 의지해 기도하면서 살을 에는 고통 너머 치유의 기쁨을 맞보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은 아프면서 자라나고 시련 속에서 깊어지는 것이 아닐까. 비록 지금의 비명과 고통, 실망과 슬픔, 목마름, 배고픔, 어리석어 보이는 조각들, 그 모두가 내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데 꼭 필요한 퍼즐 같기도 하다.

다만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을 아는 것이다. 지도에서 내가 있는 위치를 정확히 찾아내면 갈 길이 보이게 되는 것이다. 사는 일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힘들어도 지금 내가 있는 이 자리. 이 순간에 마음을 다하면, 지나온 길이 감사해지고 나아갈 길도 모습을 드러내는 법이다.

남북전쟁 중인 1863년 11월 게티스버그(Gettysburg) 전투에서 희생된 전몰장병들을 위한 추도연설에서 링컨 대통령의 명연설이 오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들이 여기서 싸워서 그토록 고결하게 진보시켰지만, 아직 미완의 일을 헌신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일이 오히려 우리들 살아 있는 자에게 남겨진 몫입니다.

이곳에서 영예롭게 죽어간 이 들의 크나큰 헌신에 힘을 얻어 그들이 마지막 힘을 다 바쳐 지키고자 한 대의(大義)에 우리도 헌신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만들겠다고 굳게 다짐합니다."

(It is for us the living rather to be dedicated here to the unfinished work which they who fought here have thus far so nobly advanced. from these honored dead we take increased devotion to that cause for which they gave the last full measure of devotion that we here highly resolve that these dead shall not have died in vain.)

천안함 사건의 조사결과가 발표된 이후 국제사회의 관심은 온통 중국으로 쏠리고 있다. 대북(對北) 영향력을 바탕으로 북핵 6자회담을 주도해 왔고, 유엔 안보리의 상임이사국으로 거부권을 갖고 있는 중국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이번 사건에 대한 응징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지도부의 일각에서는 국제사회의 '채찍'(대북 제재)이 북한에 교훈을 주기는커녕 3차 핵실험 등 북한의 더 강한 반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고민도 하고 있다고 한다. '경제 발전에 매진할 수 있는 한반도 정세의 안정'을 최고의 전략적 이익으로 치는 중국이 가장 피하고 싶어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이 닥쳐 오드래도 이번만은 천안함 사태로 숨진 46위의 영령들과 고 한주호 준위 및 서해사태로 숨진 6위의 영령들의 그 값진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고 감수해야 하리라 본다.

물론 중국도 한·중·일 3국 정상 회담에서 그동안 우리나라가 제시한 천안함 사건 증거에 대한 유보적인 태도에서 미세한 변화를 보이고는 있지만, 이를 북한에 대한 재제로 연결하기에는 갈 길이 멀고도 험하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두가지 선례(先例)를 준용(準用)해 본다면, 첫번째로는 1988년 4월, 페르시아만에서 쿠웨이트 유조선을 호위하던 4100톤급 프리게이트함 새무엘 로버츠함(艦)이 이란이 부설한 기뢰에 의해 크게 파손되었던 사건이다.

당시 레이건 행정부는 신속하게 보복에 나서, 사고가 난 지 4일 후 미군은 페르시아만의 이란 기지를 공격, 유류 시설과 이란 해군 함정 수척을 폭파시켰던 것과 같이 대북 응징과 무력 시위와 같은 적극적인 계획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두번째로 일부 국제법 학자들이 주장한 바와 같이 1946년 알바니아 영해인 코르푸 해협을 통항하던 영국 해군의 구축함 Saumarez함(艦)과 Volage함(艦)이 기뢰에 부딪혀 크게 파손되고, 승조원 44명이 사망하고 42명이 부상한 사건인 코르푸 해협 사건(Corfu Channel Incident)의 해결 선례(先例)를 거울삼아 천안함 사건을 국제사법재판소에서 해결하도록 권고하거나 요청하는 내용을 안보리 결의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면,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나 천안함 사건이 자신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북한이 반대하기가 곤란하지 않겠는가 하고 생각해 본다.

지금은 한반도에 전쟁의 기운이 감돌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적당히 타협해서 될 일이 아니고, 이번만은 반드시 대북 응징 전략과 국제제재(國際制裁)를 함께 구사해 차제에 호전적인 북한으로 하여금 다시는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아야 할 것이다. 이는 먼저 가신 영령들의 대의(大義)에도 합당한 길이라고도 본다.

6.25 60주년이기도 한 지금 다시한번 워싱턴 D,C 한국전쟁기념관의 벽 한 켠에 있는 문구를 되 새겨 본다.

자유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Freedom is not free

 

                                                                                                           2010년 5월 30일


                                                                                                    진해 천자봉 기슭에서


                                                                                         (예) 해군제독 청산 전상중 書



코르푸 해협 사건(Corfu Channel Incident)

영국은 알바니아 정부가 기뢰를 부설했을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하였으며, 알바니아 정부에 소해작업을 하겠다는 각서를 통보했다. 알바니아 정부는 동의하지 않았으나, 영국은 소해 작업을 강행, 독일제 GY형 기뢰 22기를 제거했다.

사고 해역은 알바니아의 영해에 속했기 때문에 영국은 기뢰의 부설 사실을 알면서도 위험성을 알려주지 않아 피해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알바니아에 항의했고 이 사건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했다.

유엔 안보리는 이 사건을 유엔의 주요 사법기관인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하도록 영국과 알바니아에 권고했다.

이에 따라 영국이 사건을 국제사법재판소에 일방적으로 회부했다. 알바니아는 자국이 사건 회부에 대해 합의하지 않았으므로 국제사법재판소가 관할권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안보리 권고를 완전히 수락한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모호한 태도를 취하자 국제사법재판소는 알바니아가 합의를 했다고 인정해 재판을 했다.

이 소송은 영국의 제소 후 2년 6개월의 시간이 걸렸으며, 국제 사법 재판소는 12대 2로 알바니아 인민 공화국이 영국에 843,947 파운드를 배상할 것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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